2022년 11월 2일
오랜 고민 끝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사실 나는 꽤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딱히 글을 쓰는 일에 부지런하지는 않다. 머릿속 생각 하나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나이기에 어떤 주제를 모두가 읽기 쉽게 정리해서 표현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또 극도로 낯가림이 심한 파워 i의 내성적인 성격도 한몫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인사를 건네야 할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어색하지 않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현실세계에서처럼 글의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야 나를 모르는 이들이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만 하던 시간이 한 달, 일 년, 그리고 몇 년으로 흐르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마냥 시도하지 않고 숨어만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블로그가 탄생했다.

아직 이곳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나가야 할지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적어도 시작이라는 것을 하고, 매일 매일 진솔한 이야기를 담다 보면 어색함을 이겨내고 오랜 친구처럼 익숙하고 친근한 감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의 글을 읽는 누군가와 블로그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근사하고 멋진 일이 아닐까 혼자 설레 본다.
비록 모르는 이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나이지만, 그런 성격조차 바꿔보고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셈이니 조언, 충고, 팁 그 어떤 댓글이든 환영이다.
먼 훗날 당신과 익숙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수줍은 고백 같은 블로그 가입 인사를 끄적여본다.